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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저널 이승환 기자] 대전고등학교는 올해 개교 103주년을 맞은 전통의 명문고다. 대전고가 배출한 4만여
 

[대학저널 이승환 기자] 대전고등학교는 올해 개교 103주년을 맞은 전통의 명문고다. 대전고가 배출한 4만여 명의 졸업생들은 대한민국의 오늘이 있기까지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약하며 민주시민이자 리더로서 국가 발전을 이끌어 오고 있다. 동문들의 활약은 고스란히 대전고 후배들에게 전해져 지역을 뛰어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고등학교로 성장하는 바탕이 됐다.


2019년 3월 부임한 주진영 교장은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이 품은 학교에 대한 자부심, 애교심으로 뭉친 막강한 동문 인프라와 헌신적인 지원이 한데 어우러져 ‘천하대고’의 명문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며 “‘희망찬 미래를 열어가는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비전으로 바른 인성과 핵심 역량을 두루 갖춘 글로벌 인재 양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Q. 교장 선생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교직에 몸담은 후 36년간 줄곧 교육현장에서 학생들과 함께 했습니다. 교사로 31년, 교감으로 4년 봉직했고 그 기간 대부분을 고등학교에서 보냈습니다. 일반고 뿐 아니라 과학고와 외국어고 등 특목고에서도 많은 시간 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 이곳 대전고에는 교장공모제를 통해 선임돼 2019년 3월 부임했습니다. 교장공모제는 개별 학교에서 교장 후보자를 공개 모집하고, 지원자 가운데 심사를 거쳐 적격자를 임용하는 제도입니다. 오랜 고등학교 교사 경험으로 현재 고교 교육의 상황과 발전 전망을 누구보다 잘 알았기 때문에 선임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Q. 품고 계신 교육철학이나 교사상이 있다면.


“너무나도 당연한 말이겠지만 ‘학생의 성장’을 돕는 것이야말로 교사의 가장 큰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교사는 배움에 대한 학생의 욕구를 자극하고 그 욕구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길을 잡을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새내기 교사일 때는 대학입시에만 욕심을 갖고 아이들을 지도했었는데 차츰 경력을 쌓으며 ‘교육’이란 무엇인지, 어떤 방향으로 아이들이 성장해야 올바른 것인지 고민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그런 면에서 ‘2015 개정교육과정’은 ‘학생의 역량 신장’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잘 설정돼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부만 잘하는 학생보다는 역량을 갖춘 인재를 키우는 것’이 교육의 올바른 방향이라 생각하며 학생들을 만납니다.”

 

Q. 40년 가까운 교직생활 중 보람된 일이 있었다면 소개해주십시오.


“초임 교사 시절, 시골학교에 근무했을 때 속을 썩이던 제자들이 있었습니다. 연애를 하고 결혼을 했다는 이야기까지 들었고요. 그리고 나선 잊었는데 28년 후 찾아와 아들 주례를 부탁합니다. 말썽 피우던 아이들이 그저 학교를 잘 다닐 수 있도록 배려했을 뿐인데 잊지 않고 찾아준 것이 참 고마웠습니다. 원하는 고등학교에 배정이 되지 않아 불만이 있던 학생을 설득해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힘썼던 기억도 선명합니다. 다행히 그 학생은 마음을 잡고 학업에 충실히 임해 명문대를 졸업하고 지금은 변호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Q. 대전고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대전고를 ‘천하대고’라고 부릅니다. 이름 그대로 대전・충청 뿐 아니라 한강 이남 중부지역에서는 최고의 명문고등학교로 오랜 기간 이름을 날려온 것이 바로 우리 대전고입니다.


‘순결, 진실, 용기’를 교훈으로 한 대전고는 1917년 개교해 올해로 개교 103주년을 맞이했습니다. 100여 년 역사에 걸맞게 개교 이후 현재까지 4만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고 동문들은 사회 각계각층에서 나라 발전을 위해 힘쓰며 대전고의 이름을 빛내고 있습니다.


교장 취임 후 ‘희망찬 미래를 열어가는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학교의 비전으로 선포했습니다. 앞으로 대전고를 어떻게 이끌어갈 계획인지를 보여주는 핵심 문장으로, 교장 공모 때 이미 밑그림을 그려놓았습니다.


학생은 배움과 성장으로 행복하고, 교직원은 가르치는 보람 즉 학생들이 성장하는 모습에 행복하며 학부모는 학교의 모든 교육활동을 신뢰하고 참여하면서 행복을 느끼는 학교를 만들자는 것입니다. 이러한 학교 비전은 ‘바른 인성과 핵심역량을 두루 갖춘 글로벌 인재 양성’이라는 교육목표를 달성하는 밑거름입니다.”

 

Q. 명문고로 자리매김한 데는 분명 대전고만의 특별한 경쟁력이 있을 것입니다.


“교사와 학생, 학부모 등 학교 구성원들의 학교에 대한 자부심이 무척 강합니다. 평준화가 되긴 했지만 여전히 대전고 입학 경쟁률은 매년 4대 1을 넘습니다. 그만큼 학생들이 오고 싶어 하는 학교입니다.


학생과 학부모가 이렇게 대전고를 선호하는 건 학교가 안정돼 있기 때문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오랜 역사와 뿌리 깊은 전통이 학교 곳곳에 스며있어 바른 태도로 열심히 공부하는 환경이 조성돼 있습니다. 학교폭력, 휴대폰, 담배연기, 수업 때 잠자는 학생 없는 4無(4-Zero) 운동을 통한 행복한 학교문화 조성도 한 몫을 했습니다.


교사들 또한 대전고에 근무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기 때문에 더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학생들을 가르치려 노력합니다. 자연 대학 입시에서도 매년 탁월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Q. 대전고만의 특색 교육프로그램이나 사업이 있다면 소개해주십시오.


“우선 ‘능화(稜花) 프로그램 운영을 통한 글로벌 창의 인재 양성’입니다. 명문 고등학교의 전통을 계승하고 올바른 인성 및 리더십, 창의성을 함양하며 부족한 교과영역에 대한 자기 주도 학습력을 신장시키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유네스코협동학교(ASPnet) 활동, 능화 글로벌 리더십 캠프, 국내 우수 대학 탐방․등으로 진행되는 ▲능화 글로벌 프로그램 ▲으뜸 학력 심화학습 프로그램 ▲밀착․맞춤형 진로진학 상담 ▲바른 인성 함양프로그램 등이 마련돼 있습니다.


‘민주시민 육성을 위한 사회현상 탐구활동’은 학생들이 자율활동 시간을 이용해 2~3명이 소그룹을 만들어 주제를 정하고 토론활동을 함으로써 사회변화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돕는 프로그램입니다.


또한 ‘한모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체계적인 진로진학 지도를 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대전고의 자랑인 동문들의 인프라를 활용합니다. 학교는 진로진학 TF를 구성해 상담을 활성화하고 동문, 직업인들을 초청한 가운데 특강이나 현장체험 기회를 마련합니다. 진로 구체화를 위해 ‘대능드림콘테스트 대회’, ‘베스트 디자이너 오브 드림 대회’, ‘자기성장수기 대회’ 등도 개최하고 있습니다.”

 

Q. 동문들의 활약은 대전고 학생들에게도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 대전고는 일제에 맞선 항일운동과 이승만 독재에 저항한 3·8 민주의거의 중심학교입니다.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가득 품은 선배들의 정신이 학교 곳곳에 살아있습니다. 선배들의 애교심은 두말할 것도 없습니다. 후배들을 위해 선뜻 장학금을 기탁해 주시고 수시로 열리는 재학생 대상 특강에도 동참하십니다. 80이 넘은 고령의 선배들께서도 졸업 기념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합니다.
그런 선배들의 모습은 귀감이 됩니다. 전통에 대한 자부심이 시나브로 학생들에게 자리하고 있음을 체감합니다. 많은 학교에서 교사생활을 했지만 전통이라는 무형의 자산이 이렇게 깊이 뿌리내린 학교는 처음 경험하고 저 또한 이를 계승하는 한 구성원으로 노력을 더하려 합니다.”

 

Q. 교육부가 ‘대입 제도 공정성 강화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이에 관한 선생님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정시 확대가 핵심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그렇게 되면 결국 10여 년 가까이 역량 중심으로 바꿔 나가던 교육개혁이 다시 후퇴되는 건 아닌가 우려스럽습니다. 체험 중심으로 탐구능력과 융합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해 오던 개혁이 문제풀이 위주의 교육으로 후퇴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이 물론 공정성 측면에서 여러 문제를 낳았지만 그때마다 개선방안이 마련됐습니다.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그것을 고쳐야지 송두리째 바꿔버리는 데는 분명 문제가 있습니다. 여론에 의해 정치적으로 결정됐다는 것은 더욱 큰 문제입니다.


지방의 일반고에서는 이번 정시 확대로 공교육보다는 학원 수업에 치중하게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가 벌써 나오고 있습니다. 사교육 의존도가 더 높아질 우려가 있습니다.”

 

Q. 교육정책의 잇따른 변화로 혼란이 있습니다. 이를 해소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시대 흐름에 따라 교육의 목표나 방향은 분명 바뀌어야 한다는 데는 동의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교육은 퇴보하니까요. 다만 방향 설정 과정에서 정치적인 입김이 작용해서는 안 됩니다.


순수한 교육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미래 교육을 설계해 나가야 합니다. 그래야만 교육 현장에서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교육학자와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수렴하고 논의를 거쳐야 합니다. 한두 달 새 바뀌어버리는 교육정책은 내년 내후년 한두 달 새 또 다시 바뀔 수 있습니다.


자사고, 특목고의 일반고 전환에 앞서 일반고부터 우수한 교육기관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봅니다. 우수한 교육시설을 갖추고 민주시민을 양성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준다면 일반고는 그만큼의 경쟁력을 갖출 잠재력이 풍부합니다. 특목고 학생들을 일반고로 보낸다 해서 일반고의 수준이 단기간 급성장하지 않습니다. 일반고를 위한 재정적·행정적 지원이 선행돼야 합니다.


일반고는 건강한 민주시민을 양성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일할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일반고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Q. 학교의 구성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와 더불어 앞으로 대전고를 어떻게 이끌어 나가실지 계획을 밝혀주신다면.


“선생님들과 힘을 모아 학생들의 자율적인 탐구 역량을 길러주고 자기 주도적인 학습을 할 수 있는 토대를 탄탄히 다져나갈 생각입니다. 입시라는 큰 관문을 앞둔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탐구하고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선생님들도 학생의 성장하는 모습에 행복해 하며 교단에 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해 봄 1학년 학생이 찾아와 학교에서 병아리를 키울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는 요청에 흔쾌히 허락하고 탐구하는 것을 지원해줬습니다. 연구결과가 어떻든 봄부터 가을까지 꾸준히 모이를 주며 관찰한 학생들의 모습이 기특했습니다.


그런 학생들과 함께 교정을 걸을 수 있음에 행복을 느끼며 남은 교직생활도 학생들의 행복을 위해 헌신할 생각입니다.”

 

출처 : 대학저널(http://www.dhnews.co.kr)

출처: 대학저널
https://bit.ly/2sfV6ax

 대학저널 기자   [ 2019-12-27 오후 9:02: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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